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5배,2002년 한 · 일 월드컵의 2배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한 전국 총생산액 유발효과는 20조4973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투입을 제외한 부가가치 유발액만 8조75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에서 23만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대회기간 중 약 20만명의 외국인 광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경제적 효과는 개최 지역인 강원도의 경제를 살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강원도에서만 11조608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고용 유발효과도 14만1171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건설 관광 분야 부가가치 커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경제효과 20조원·23만명 고용 창출…2002년 월드컵의 '2배'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경기장과 교통인프라 등 건설 분야다. 평창은 복선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망을 연결해 주경기장인 알펜시아 메인스타디움에서 강릉 빙상 경기장,활강 경기가 치러지는 정선 중봉,프리스타일스키 경기장인 횡성 보광휘닉스파크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설계를 마친 원주~강릉 복선철도 113㎞ 구간이 완공되는 2017년엔 시속 250㎞의 열차가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65분 만에 선수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서울에서 평창까지는 55분.고속도로 체계는 영동고속도로에 올림픽 인터체인지(IC)를 만들어 주경기장까지 접근하도록 하고,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이른 시일 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올림픽 경기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한 13개 가운데 7개가 완공됐고 6개 경기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2009년 완공된 스키점프장은 최대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게 확장,개 · 폐회식 장소로 사용한다.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알파인스키(대회전 · 회전),프리스타일스키,스노보드 경기는 기존의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6개 경기장도 기본 설계가 마무리돼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을 치를 수 있는 썰매 경기장이 평창에 신설되며,정선의 중봉 지역에는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이 만들어진다. 빙상 경기가 열릴 강릉엔 아이스하키 경기장 두 곳과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장이 세워진다.

동계올림픽 기간에 19만5000여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숙박 및 식음료 등 관광 산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1인당 하루 평균 30만6000원을 소비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기간 전체로 계산하면 4778억원에 이른다.

티켓 판매 수입도 짭짤하다. 유치위는 동계올림픽 개 · 폐회식을 비롯한 각 종목 티켓을 208만2075장 발매해 2억3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열릴 장애인올림픽 티켓도 30만장에 700만달러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선싱 사업에서 2700만달러,기념주화 발행으로 700만달러,복권 발행으로 1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이진면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2년 월드컵 때처럼 많은 외국 관광객이 방문해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홍보 등 무형 효과도

기업 브랜드 홍보 등 무형의 효과도 상당하다.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통해 한국 기업의 브랜드가 전 세계에 알려진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과 강릉의 경기장까지 곳곳에 광고판이 설치된다.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이 지역의 관광산업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평창은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위치라고 알려진 해발 700m 지역의 웰빙 관광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비호 대관령 면장은 "평창에 연 1000만명이 찾아오고 있는데 동계올림픽 개최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두 배 이상 늘 것"이라며 "대회가 끝난 뒤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사계절 체험형 패키지 관광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