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 "세계는 계속 변화할 것"이라며 "이는 IMF 지배구조의 변화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취임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흥국 의결권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새로운 세계의 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IMF의 지배구조와 쿼터가 재조정돼야 한다"면서도 "기존 IMF의 고용과 훈련 정책 및 구성원을 조직해왔던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IMF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재 매우 순탄치 않은 전환점에 있다"며 "하나는 일본 미국 유로존 등이 정부부채 문제에 직면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흥국에서 경기과열 및 물가상승에 대한 위협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비경제학자 출신의 첫 총재라는 지적에 대해선 바이올린을 켜는 방법을 몰라도 훌륭한 지휘자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첫 여성 총재인 라가르드는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물가 상승,IMF 지배구조 개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 앞으로 5년간 IMF를 이끌게 된다.

IMF는 5일 취임한 라가르드 총재의 연봉이 46만7940달러(세후 기준)이며 업무 추진비와 품위 유지비 등으로 8만3760달러(세후)를 별도로 받는다고 발표했다.

IMF가 라가르드 총재와 맺은 계약서에는 IMF 총재직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윤리적 행동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강조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