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드릴십(해저 시추선) 2척을 11억2250만달러(약 1조1940억원)에 수주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총 31억달러의 계약을 따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같은 '소나기 수주'에 힘입어 올 들어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142억달러로 급증,이미 연간 목표치(115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번 달에 수주한 선종은 드릴십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셔틀탱커 5척 등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분야 세계 1위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올해 수주만 10척이고,2000년 이후 발주된 드릴십 75척 중 42척을 따냈다. LNG운반선도 올해 발주된 29척 중 절반 가까운 1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간 수주 목표치를 벌써 뛰어넘은 데는 지난 5월 말 로열더치셸과 30억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셸은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에 투입할 LNG-FPSO 1척을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 발주한 데 이어 티모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서도 LNG-FPSO를 추가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5년간 삼성중공업의 수주내역을 보면 해양 설비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다" 며 "해양 설비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온 덕분에 올해 수주 목표를 쉽게 달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