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뒤를 캐는 해커들이 등장했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특공대,웹 닌자,팀포이즌 등 해커 집단들은 다른 해커들의 온라인 별명은 물론이고 실명과 전화번호,가족과 이성친구 등 신상을 공개하며 이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해커들은 단순히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서로 공격하고 보복한다고 NYT는 전했다. 소니 및 미국 의회 웹사이트 등을 침입하고 범죄를 놀이로 '진화'시키며 유명세를 얻은 룰즈섹이 다른 해커들의 타깃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A-특공대는 웹사이트에서 "룰즈섹은 낮은 가지에 열린 과일을 따먹는 정도의 기술밖에 갖고 있지 않다"며 "홍보담당자 '토피어리'는 해킹은 하지도 않으면서 인터뷰만 한다"고 비하했다. 웹 닌자는 최근 '룰즈섹 폭로되다'라는 블로그를 열고 "우리는 룰즈섹 멤버들이 철창에 갇힐 때까지 그들의 뒤를 캐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일에는 룰즈섹의 대장은 '사부',디도스 공격 전문가는 '스톰'이란 별칭을 쓰고 있으며 구성원은 13~15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의 폭로는 사법 당국이 해커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오하이오주 해밀턴 지역에 있는 룰즈섹 멤버로 추정되는 이의 집을 급습하기도 했다.

NYT는 "최근 룰즈섹이 해산을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해커들 세계에선 그들의 신상정보가 밝혀지는 순간 생명이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