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포르투갈 악재에도 불구하고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 21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 우군이 됐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4포인트(0.44%) 오른 2171.19로 장을 마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포르투갈 악재에 혼조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150선으로 물러나 하락 출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2'로 네 단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했고, 점차 상승폭을 키워간 끝에 2170선을 회복해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엿새 연속 '사자'에 나서 17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1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656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개인은 8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2649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810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3459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보험이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였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6% 넘게 급등했고 계열사 현대미포조선도 4%대 올라 운수장비 업종이 1%대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는 기관의 매물 출회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오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나흘 만에 하락, 90만원대 주가 회복에 실패했다.

하이닉스는 현대중공업의 불참 선언에 인수전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5%대 밀렸다. 이 밖에 거래소로부터 인수전 참여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LG, SK, STX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신한지주를 뺀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올랐다.

SK그룹주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출국금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K C&C, SK증권 등도 2∼3%대 하락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평창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일신석재가 8% 넘게 뛰었고, 강원랜드, 삼양식품이 상승 마감했다.

상한가 10개 등 45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51개 종목이 하락했다. 86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이슈가 2분기 조정장 을 거치며 상당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어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의 악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