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스크린 골프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형 스크린 골프'(사진)는 국내처럼 실내가 아니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미국과 영국 등에서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탑 골프' 스토리를 보도했다.

탑 골프가 운영하는 '스크린 골프장'은 드라이빙 레인지에 50야드,100야드,200야드 식으로 거리별 타깃을 두고 있다. 볼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해 얼마나 타깃에 근접했느냐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한다. 점수는 큰 터치스크린에 그대로 나타난다. 볼링장에서 스코어를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 번에 6명이 플레이할 수 있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뒤에 앉아 쉴 수 있는 소파도 갖춰 놨다. 국내 스크린 골프방처럼 음료와 안주 등 먹을거리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종업원들은 이곳에서 캐디로 불린다.

'탑 골프 스크린 골프장' 이용객의 45%는 골프장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스크린 골프장별로 연간 20만명이 방문해 35달러 정도를 소비한다. 재방문율도 90%가 넘는다고 한다. 미국에는 워싱턴 근처 알렉산드리아와 시카고 외곽,댈러스 인근에 있다. 인기가 높아 댈러스 지역에서는 2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

캘러웨이가 탑 골프의 투자자 중 하나일 정도로 스크린 골프는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비가 부담이다. 스크린 골프장 하나를 여는 데 최소 1000만달러(106억원)가 들어간다. 탑 골프는 2013년까지 6개,2014년 10개를 추가해 6년 내에 50개의 스크린 골프장을 열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