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OECD 평균을 웃돌았다.

6일 OECD가 발표한 회원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OECD 평균 1.7%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OECD 회원국 중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터키(4.5%) 영국(3.4%) 이스라엘(3.4%) 뉴질랜드(3.3%) 슬로바키아(3.2%) 멕시코(3.1%) 등 6개국뿐이었다.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2.2%에서 2월 2.5%,3월과 4월 2.7% 등으로 매달 높아지는 추세다. OECD 평균 근원물가 상승률도 1월 1.3%에서 3월 1.4%,4월 1.6%,5월 1.7%로 높아져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OECD가 집계한 근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것으로 농산물과 석유류만 제외하는 국내 통계 집계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OECD 통계보다 높았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이 4.1%로 터키(7.2%) 에스토니아(5.4%) 폴란드(4.8%) 뉴질랜드(4.5%) 영국(4.5%)에 이어 6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였다. OECD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9%와 14.2% 오르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