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일본 기업 네프로아이티가 경영권을 홍콩계 기업에 매각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이 경영권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4월 상장된 네프로아이티는 최대주주 네프로재팬이 국내 기업 금융 및 물류업체 만다린웨스트에 보유 주식(KDR) 160만주(지분율 24.2%)와 경영권을 28억원에 양도한다고 6일 공시했다.

만다린웨스트는 앞으로 실시될 100억원 규모의 네프로아이티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 이상을 납입하기로 했다. 주주 배정 후 생길 수 있는 실권주에 대한 청약권도 만다린웨스트 및 만다린웨스트가 지정하는 사람에게만 주기로 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만다린웨스트는 네프로아이티의 최대주주가 된다.

네프로아이티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첫 일본 기업이다. 네프로아이티에 이어 일본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파워테크놀로지가 일본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인터넷 광고업을 주업무로 하던 네프로아이티는 광고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감소한 64억여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93.5% 늘어난 65억여원을 기록했다. 1분기 자본잠식률은 33.0%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네프로아이티 측은 이날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10억원 규모의 소액 증자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