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과 루이비통에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지난 1일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지난 5월 샤넬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평균 25% 가격을 올렸고,6월엔 루이비통이 4~5%가량 인상했다.

프라다의 가격 인상률은 제품에 따라 3~12%다. 일명 프라다 원단으로 불리는 천 종류의 가방은 3%,의류는 9%가량 올렸고 스니커즈 3%,청바지는 12%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149만원에 팔리던 고프레 라인의 가방은 158만원으로 올랐고,48만원이던 청바지는 54만원으로 뛰었다. 프라다 관계자는 "한 · 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관세 철폐 때문에 가격정책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본사 지침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산 명품 브랜드의 최근 가격 인상이 한 · EU FTA 발효로 인한 차후 가격 하락폭을 미리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유럽산 제품은 의류 13%,구두 13%,가죽가방 8%의 관세가 각각 없어졌다. 세부 항목에 따라 즉시 철폐하거나 5년 안에 단계적으로 없애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업체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명품업체가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 차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한 명품업체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국지사 입장에서는 본사가 언제 얼마나 가격을 올릴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도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