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총장 개인 가사도우미의 급여를 교비로 지급해 물의를 빚은 광주여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천)는 6일 오전 광주여대에 수사관들을 보내 행정지원처와 기획조정처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분의 예산 집행내역,교직원 채용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등 교직원이 교비를 부적절하게 집행했는지와 채용 및 계약 등에서 비리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이 대학 오장원 전 총장 등 9명은 학교 예산을 유용하거나 수의계약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 오 전 총장 부부는 대학 예산에서 가사도우미 급여로 수천만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설립자의 장남인 오 전 총장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23일 사퇴했다. 이 대학은 설립자 가족이 이사장과 총장,교수 등을 맡아 대학 운영을 주도해왔다. 검찰은 오 전 총장 등 대학 관계자 4명을 출국금지시켰다.

검찰이 대학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비리 · 부실 사학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대학 운영과 관련한 비리 첩보가 있어 압수수색을 했다"며 "교비 운영 상황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