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시교육청이 ‘우리동네 학원정보 알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공개하고 6일 시연회를 가졌다.이 앱을 사용하면 수강료 교재비 등 학원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현재는 시교육청에 등록된 전체 학원의 20%인 3000여곳의 정보만 제공되지만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학원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시내 모든 학원(1만5291개)의 정보를 볼 수 있다.개정안은 학원들이 의무적으로 수강료 등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앱은 사용자가 지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수 ㎞ 안의 학원을 검색해 지도 위에 표시한다.특정 학원을 골라 스크린을 터치하면 개설한 강의 종류와 수강료 등 필요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도에 기반한 사용자 환경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가 집 근처 학원을 손 쉽게 고를 수 있다”며 “학생이 학원에 내는 모든 비용이 공개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앱이 나온다.

하지만 수강료 등 학원 정보 공개만으로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서울 화곡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씨(48)는 “중고등학생이 있는 집은 대부분 인근 학원의 개설과목과 수강료 등을 알고 있다”며 “학원법 개정안이 시행돼 더욱 많은 정보가 공개되더라도 학원간 가격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개정된 학원법이 시행되도 적정 학원비 수준을 산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으면 학원비에 대한 단속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