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층 4D 영화관·피트니스센터 출입 제한
◆7일부터 대피명령 해제
박종용 광진구 부구청장은 이날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틀에 걸쳐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건물 구조상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7일 오전 9시를 기해 입주민 대피명령을 해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지난 5일 오전 10여분간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렸던 테크노마트 사무동(프라임센터)에 대해 이틀간 안전 조사를 실시했다. 광진구청을 비롯해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테크노마트를 관리 · 운영하는 프라임산업 직원들은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3개팀으로 나눠 20층,22층,25층,30층,34층,38층,옥탑층 등 하중이 많이 걸리거나 구조가 일부 바뀐 층을 대상으로 층당 4군데 이상의 지점에서 건물 골격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박 부구청장은 "다만 진동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판매동 11층의 4D(체험)영화관은 계속 출입을 통제하고 피트니스센터의 사용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흔들림 원인 규명을 위해 7~8군데에 진동계측기 등을 설치,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며 "일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해체하는 정밀안전진단을 3개월 동안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흔들림 원인 놓고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긴급 안전점검단에 참여했던 박구병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축실장은 "정확한 원인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흔들림의 원인은 진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피트니스센터나 4D 영화관 등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고층 부분이 잠시 흔들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화관 관계자는 "지난 5일 건물이 흔들렸을 때 4D 영화관에서는 어떤 영화도 상영되지 않았다"며 "4D 영화는 이미 2009년부터 상영됐고,좌석도 100석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피트니스센터 관계자도 "5일 당시 피트니스센터 이용객 수는 50여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건물 흔들림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건물 지지 기초구조물이 파손됐을 가능성,기둥과 기둥 사이에서 바닥을 구성하는 수평 슬래브 파손 및 지반 침하 가능성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상환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10분간 지속적으로 흔들렸으면 진동 주파수의 순간적 일치 가능성이 높지만 간헐적으로 흔들렸으면 건물 구조나 지반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므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진동이 일부 층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볼 때 기둥과 기둥 사이의 수평 슬래브 바닥이 부분적으로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밀안전검사 결과 내부에 조금이라도 일부 균열이 확인되면 테크노마트는 장기간 폐쇄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강경민/이현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