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자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것을 제의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6일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이 지난 1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원한다면 브라질에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전화통화는 차베스 대통령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암 수술을 받고 머물던 중 이루어졌으며, 차베스 대통령이나 마두로 장관은 파트리오타 장관의 제의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브 지역에서는 쿠바의 의료 시스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남미 지역 전체로 볼 때는 브라질의 민간 병원이 시설이나 의료기술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에는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고 상파울루 시내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에 앞서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림프종 진단을 받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역시 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베네수엘라 독립 2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루고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을 만나 상파울루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벽 비행기 편으로 귀국했으나 5일 열린 독립 200주년 기념식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기념식에는 루고 대통령 외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참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