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수 이상의 미혼 남녀들은 '이혼'에 대해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에게 이혼에 관한 생각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538명(남녀 각 269명)이 참여했다.

'주변에서 이혼한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라는 설문 조사에는 남성 응답자의 54.1%, 여성 응답자의 76.2%가 '긍정'에 반응을 보였다.

또 '웬만하면 참고 살지…'(남 32.4%, 여 14.3%)와 '좀 어렵다고 이혼할 거면 왜 결혼했냐'(남 13.5%, 여 9.5%) 등과 같이 부정적인 답변자는 남성 45.9%, 여성 23.8%를 차지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젊은 여성들의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도 향상과 이혼의 증가현상에 영향 받은 바 크다"고 설명했다.

'이혼을 고려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미혼남녀들은 남성은 '생활자세 차이'(30.5%)를, 여성은 '폭행'(31.2%)을 예상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외도'(21.2%) - '(배우자 가족 등) 제 3자의 간섭'(18.2%) - '경제적 파탄'(12.3%) - '부부관계 불만족'(9.1%) 등을 이혼 요인으로 지적했다. 여성은 폭행에 이어 '경제적 파탄'(22.4%) - '(배우자 가족 등) 제 3자의 간섭'(13.5%) - '외도'(11.2%) - '부부관계 불만족'(9.0%) 등의 순서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결혼 후 어떤 현상이 발생할 때 이혼을 고려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남녀간 차이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들은 가장 많은 23.8%가 '상대 대하기 역겨울 때(이혼을 생각할것 같다)'(23.8%)고 답했다. 또 '애정회복 어려울 때'(17.9%)와 '정신적 불안감 느낄 때'(16.4%), '비전 상실'(14.9%), '고려치 않는다'(11.9%) 등의 순서를 보였다.

여성은 4명 중 한명 꼴로 '사사건건 거슬릴 때'(24.5%)의 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 '신체적 위협 느낄 때’(22.1%), '비전 상실'(17.7%), '상대 대하기 역겨울 때'(13.3%), '애정 회복 어려울 때'(8.8%) 등이 잇따랐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손숙현 명품커플헬퍼는 "남성들이 꼽은 주요 이혼 촉발 요인들을 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지위 향상이나 사회생활 증가와 함께 남성들에게는 새로운 불화 요인들이 등장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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