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0억, 국내 기술 바탕으로 최초 3D 영화
흥행 1위 '괴물'에 이은 '변신' 괴물과의 사투 그려

국내 최초 3D 영화 ‘7광구’로 충무로에 복귀한 김지훈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만감의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7광구’ 제작보고회에서 김지훈 감독은 “항상 첫 경험이라는 자체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한 거 같다”면서 “특히 3D 영화의 경우 처음 시도돼 선보이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사실 3D 영화라는 것이 필수가 아닌, 장르에 따른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연출자로서 진정성 확보, 재미에 주안점을 두고 할리우드에 견줄 수 있는 환경의 바탕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데 의의를 뒀다. 감독으로서 한국영화 방향성에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괴물과의 사투를 그린 것에 대해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설명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게 내 연출력이지만 힘들어하던 배우들은 점차 익숙해져가고 재미를 느끼면서 연기해줬다. 배우 스태프 모두 ‘잘 할 수 있다’ 독려하며 마지막까지 잘 만들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또 다른 주인공 ‘괴물’과 관련해 “봉준호 감독 ‘괴물’이 있었기에 우리 영화도 잘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괴물’과의 차별점은 우리 괴물은 변신한다는 것이다. 변이되고 변화한다. 한 스타일이 아닌, 여러 스타일로 변신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하면서 세계 46개국에 선판매가 됐다는 게 고무적이다”라면서 “한국 관객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같은 시간대 공간을 추월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누군가도 겪어야할 시행착오를 우리가 먼저 매를 맞는다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7광구’가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부족한 면도 있고 하지만 후배 감독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영화 ‘7광구’는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마앙대해에 떠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 괴생물체가 나타나면서 그와 혈투를 벌이는 3D 액션블록버스터 영화로,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한 최초 3D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8월 4일 개봉.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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