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폴리부틸렌(PB) 배관재 선두업체인 애강리메텍이 중국 P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 정부의 도시 배관망 표준 지정으로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요 경제단체인 세계걸출화상협회는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걸출화상신흥산업투자합작(북경) 교류회'를 열고 애강리메텍의 PB를 신성장 산업 기술로 소개했다.
PB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장점만 가진 소재로, 인체에 무해하며 배관 시공이 쉬워 인건비가 낮다는 장점 때문에 전세계 생산량의 70% 가량이 배관재로, 20% 가량은 식품포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걸출화상협회는 중국 내 PB 산업 협력사로 애강리메텍을 단독으로 초청해 이 회사 PB소재의 특장점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선점을 지원하기 위해 이규형 주중 대사도 참석했다.
유문충 걸출화상협회 부회장은 "최근 PB 배관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복지정책을 기초로 한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이 시장 확대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내 PB관련 시장규모는 대략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건설시장의 2~3%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향후 시장성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최근 애강리메텍과 중국내 PB 원료 총판매업체 지정 계약을 맺은 온주승흥수출입유한공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애강리메텍의 PB 제품은 경쟁기업과 비교해 품질은 뒤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내 동반성장 기업으로 애강리메텍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조만간 도입될 예정인 중국의 도시배관망 정부표준이 확정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건축물에 들어가는 배관은 100%, 민간 건축의 경우에는 20%의 배관을 PB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애강리메텍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시장의 선점을 위해 지난 5월 중국의 국영 투자회사인 대련시국유자산투자경영집단유한 공사와 함께 PB 배관재 생산 업체인 대련애강국신신형건재산업원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곧 연간 4000억원 규모의 PB 배관재 생산능력을 보유한 생산시설의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애강리메텍은 2009년 세계에서 3번째로 PB를 생산한 일렘테크놀러지를 인수, PB 배관과 함께 원재료까지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체재를 완성했다.
양찬모 애강리메텍 대표이사(사진)는 "전 세계적으로 PB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네덜란드 바젤(Basell), 일본의 미쯔 이 케미컬(Mitsui Chemical), 애강리메텍 뿐"이라며 "중국 내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애강리메텍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애강리메텍은 대련애강국신신형건재산업원유한공사에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분법이익외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중국 시장 선점에 그치지 않고 중국 법인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내 건설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일렘테크의 영업권을 지난해 전액 상각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