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째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18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부담 영역인 2170~2180선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이후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외 여건도 긍정적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고용조사업체 ADP는 6월 민간고용 근로자 수가 전달 대비 15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수정치(3만6000명)를 4배 이상 웃도는 수치인데다 시장 예상치 9만5000명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1만4000명 줄어든 4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중요 지수대를 돌파하며 얽혀있던 이동평균선들이 풀리는 모습"이라며 "사상 최고치(2231.47)외에는 이렇다 할 저항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돌발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관성이 위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상승 기조에 의미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5~6월 동안 수렴에 익숙해진 투자시각을 강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는 개인의 매도와 기술적 부담을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포함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와 기관의 꾸준한 매수 가담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2170~2180선 사이에서 조정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현재로서는 상승이 좀더 지속될 수 있는 국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뿐 아니라 전고점의 저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술적 지표들에서도 단기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조정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의 상승세가 급격하게 훼손되는 흐름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다소 불규칙한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으로는 3분기 이후 실적 전망과 가격 메리트를 고려해 유망 종목을 선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곽 연구원은 "7월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 운수장비와 화학, IT(전기전자) 업종 중 업황 호조세가 뚜렷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를 1순위에 두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전력부족 수혜가 기대되는 화학 업종은 2순위로 추천한다"며 "IT 업종의 경우는 단기 가격 부담이 해소된 후 미 경기회복 기대로 상승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