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이유로 20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불참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사관학교를 깜짝 방문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차베스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에 위치한 푸에르테 티우나 군기지 내 사관학교 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자신이 암에 맞서 분투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암을 완전히 극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건강한 사관생도였다. 양호실에 가 본 적을 떠올릴 수 없다"면서 "악성 종양을 갖고 있지만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흰색과 파란색 바탕의 운동복을 입은 차베스는 수백 여명의 사관생도 앞에서 "우리는 살 것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차베스는 독립기념일 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을 만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뒤 이틀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공개활동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의료진의 주문을 의식한 듯 "연설을 위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당신들에게 언제나 그랬듯이 진심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8일 쿠바를 방문했던 차베스 대통령은 급성 골반종양 수술 뒤로 10여일간 두문불출하다 암 수술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건강 이상을 시인했다. 그는 수술 뒤로 정상적인 회복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의 정확한 병명이나 세부적인 건강상태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