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戰)이 SK그룹과 STX그룹 간 '이파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장초반 이들 그룹주들의 주가흐름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이날 SK그룹의 대표로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TX그룹은 이미 하이닉스 인수를 공식 선언한 상황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오전 9시11분 현재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SK텔레콤은 전날대비 3500원 떨어진 1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C, SK케미칼, SK브로드밴드 등도 일제히 약세다.

반면 STX그룹주들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STX는 전날보다 3.85% 뛴 2만1600원을 기록 중이고, STX팬오션STX조선해양 역시 2~3%대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STX엔진은 3.15% 상승한 2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간 하이닉스 인수설에 시달려온 그룹 관련주들은 일제히 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이닉스의 저주'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다.

SKT의 경우 통신사업과 반도체사업간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며 또 다시 '하이닉스의 저주'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