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넥서스S와 애플 아이폰4가 우주여행에 나선다. 마지막 비행에 나서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게 되는 것이다.

8일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넥서스S가 아틀란티스에 탑재돼 ISS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서스S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후 스피어스(SPHERES)라는 소형 위성에 탑재돼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나사는 넥서스S를 탑재한 스피어스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를 원격으로 측량, 조사하는 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넥서스S는 이번 실험에서 고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동영상 촬영, 스마트폰 컴퓨팅 능력을 이용한 연산, 와이파이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피어스 위성팀의 리더인 휠러(DW Wheeler)는 "스피어스는 원격 조종 기기가 되기 위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했으며, 이번에 스마트폰과 연결되면서 더욱 지능적인 기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씨넷뉴스 등 미 IT전문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4 역시 ISS로 보내져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기능을 활용해 4개의 우주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아이폰으로 지구의 사진을 찍고 중첩조작을 통해 지구의 수평선에 이를 일치시키는 실험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구의 위도 추정치와 지구자전 축의 각도 등을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이폰4의 자이로스코프와 가속계를 활용해 우주선의 위도와 경도를 측정하기도 하고, 아이폰을 우주에서 사용할 때 스마트폰의 전자파 방출을 측정하는 실험도 하게 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