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주5일 확산…1억~2억원대 '세컨드 하우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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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철 미드미디앤씨 사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주5일 수업 등으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급증할 겁니다. "
고급빌라 개발 및 세컨드하우스 분양 전문업체인 미드미디앤씨의 방종철 사장(52)은 "올해는 세컨드하우스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방 사장은 20년 동안 세컨드하우스를 분양하고 고급빌라를 개발해온 부동산 전문가다. 현재 평창 알펜시아 내 골프 빌리지인 '에스테이트'와 제주 롯데리조트 내 고급별장 '아트빌라스'를 분양 중이다. 5년 전 고향인 강원도 원주 문막에 전원주택을 지은 그는 주말이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고향을 찾는 세컨드하우스 애호가이기도 하다. 방 사장은 "슈퍼리치,중산층 가릴 것 없이 전원 생활과 재테크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리치도 환금성 고려해야
2000년대 이전 슈퍼리치들은 단독별장을 선호했다. 그러나 관리가 어렵고 보안도 불안해 중간에 처분한 케이스가 많다. 매수자를 구할 수 없어 헐값에 팔고 빠져 나온 이들도 상당하다. 이런 후유증 탓에 최근 들어선 알펜시아 용평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등 4계절 종합리조트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이런 리조트 안에 지어지는 고급 별장을 사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4계절 종합리조트의 장점은 보안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비어있을 때의 관리도 리조트 측에서 알아서 해준다. 리조트 안에 특급호텔 명품매장 등도 있어 쇼핑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없다.
무엇보다 골프장 온천 스키장 물놀이시설 등을 고루 갖춰 3대가 즐길거리가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방 사장은 "제주도 등에서 분양된 수십억원대 고급별장이 양로원처럼 노인들만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기피 대상이 됐다"며 "별장을 마련할 계획이 있다면 자식 손자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재테크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환매조건부로 분양하는 리조트를 선택하는게 현명하다. 방 사장은 "중간에 싫증이 날 수도 있고,새로 생긴 더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을 수도 있다"며 "1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묶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환매조건부로 공급되는 리조트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신설 고속도로 IC주변에 관심을
방 사장은 중산층을 위한 주말주택이나 전원주택 공급이 태동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분양된 전원주택이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너무 비싸다는 점이었다. 3억~4억원을 호가하는 전원주택을 중산층이 구입하기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근 들어선 1억~2억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하는 주말 · 전원주택 단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사장은 "집은 나중에 부숴버려도 아깝지 않은 수준으로 저렴하게 건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66㎡(20평) 이내면 주말주택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입지 측면에선 새롭게 건설되는 고속도로 IC 주변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사례에서 보듯 신설 IC 주변의 경치좋은 곳이 새롭게 전원주택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전원생활에 시세차익도 덤으로 얻을 가능성이 높다.
방 사장은 "너무 멀면 자주 가기 힘든 만큼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는 지역이 좋다"며 "동계올림픽 유치로 새롭게 놓일 광역교통시설의 IC나 역사 주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직접 짓는 대신 분양되는 전원주택을 고를 땐 가급적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회사가 공급하는 단지형을 선택하라고 방 사장은 말했다. 부실시공 가능성이 낮은데다 환금성,치안,시세상승,관리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까닭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