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4개월 만에 1050원대로 하락…105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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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34개월 만에 105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0.67%) 하락한 1057원에 장을 끝냈다. 이는 2008년 8월 22일 기록한 종가 1054.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우려 완화와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되살아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은 포르투갈의 부채문제에 대해 재정지원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 문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날보다 4.1원 내린 106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역외 매도세에 1058원까지 하락했다. 1050원 후반 수준을 유지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외국인 채권 매수자금와 관련한 달러 공급 물량이 유입됐다는 소식에 1056.2원까지 속락했다.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외국인 달러 물량은 크게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달러 공급물량을 1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1050원대 중반으로 빠르게 내려온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을 우려한 경계심리에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종가관리성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추정했다.
국내 증시와 유로·달러 환율이 오전보다 약세를 나타낸 것도 환율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다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고, 서울환시도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 매도심리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24%) 떨어진 2175.3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약보합권인 1.434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2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