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도코모가 이동통신 기지국 철탑 주변에 내년부터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야마다 다카시 도코모 사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환경 친화적인 기지국을 계속 만들어나갈 방침"이라며 "수년 내에 기지국에서 남는 전력을 외부에 팔 수 있을 정도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도코모의 기지국은 일본 전역에 9만개가량 깔려 있다. 내년엔 시범적으로 10개 정도의 기지국을 '그린 기지국'으로 전환한다. 도코모는 기존의 통신기술과 발전사업을 접목해 2015년까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 통신회사가 발전사업 참가의사를 밝힌 것은 소프트뱅크에 이어 도코모가 두 번째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47개 현 가운데 33개 현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54만㏊의 휴경지 가운데 20%만 태양광 발전에 사용하면 도쿄전력의 발전능력과 비슷한 5000만㎾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도코모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와 모바일용 콘텐츠에 특화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설립될 합작회사는 스마트폰용 게임 소프트웨어와 전자책 콘텐츠 등을 유통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