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의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 유적지가 발견된 지 100주년을 맞았다.

페루 정부는 7일(현지 시간) 밤 마추픽추 현지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현지 국영통신사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잉카시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전통 공연을 비롯해 쿠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새 시대 심포니' 곡에 맞춘 화려한 조명 쇼를 선보였다. TV페루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생방송 됐으며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유네스코는 유적지 보호를 위해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페루 정부 측에 행사를 짧게 끝내줄 것을 당부했다.

페루 남부 쿠스코 서북부 우루밤바 계곡지대의 해발 약 2200m 정상에 위치한 마추픽추는 잉카 공용어인 케추아어로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산자락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어 '공중도시'라고도 불린다.

마추픽추가 고지대에 건설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주장이 있다. 잉카인들이 스페인 인들의 공격을 피해 산속 깊숙이 세운 것, 군사를 훈련해서 스페인에 복수하기 위한 비밀도시, 자연재해를 피해 고지대에 만든 피난용 도시 등으로 학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마추픽추는 1911년 7월 25일 미국 예일대 고고학자인 하이럼 빙엄(1875~1956)이 잉카의 마지막 요새 '빌카밤바'를 찾다 우연히 발견했다. 그후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1983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죽기 전 한번은 가보고 싶은 '보고'로 꼽히게 됐다.

그러나 마추픽추의 최초 발견자와 발견 시기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페루 학계는 최초 발견자가 빙엄이라는 사실에 반박하는 연구와 증거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빙엄이 마추픽추의 고고학적 가치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