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의혹이 불거진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안에 금속성 물질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엽제 드럼통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추가 토양시추 조사가 필요해졌다.

한 · 미 공동조사단은 캠프 캐럴 내 헬기장 구역에 대해 고엽제 드럼통을 찾기 위한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금속성 물체가 묻혀 있는 이상징후 지역이 총 22곳 나타났다고 8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헬기장 구역은 퇴역 미군이 드럼통을 직접 묻었다고 밝힌 곳으로,고엽제 매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적돼 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달부터 헬기장 구역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전기비저항탐사법(ER),자력탐사(MS) 등 3가지 방법의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했다. 옥곤 한국 측 조사단장(부경대 교수)은 "GPR 조사에서 드럼통과 같은 물체가 지하에 분포하고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레이더 신호 패턴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ER과 MS 조사에서도 급수관로나 금속성 울타리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금속성 물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 발견됐다.

옥 단장은 "고엽제를 담은 드럼통인지는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동조사단은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22곳을 비롯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지역 등 총 40개 지점을 대상으로 토양시추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