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각종 연금이나 기금에서 일정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 관리 자산운용사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엄격해진다. 연기금투자풀 투자 대상도 해외 펀드와 신성장동력펀드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선 방안'을 의결했다.

운용사의 성과를 평가하는 비계량 전략평가지표는 기존의 시장 전망,운용 전략 등 5개 항목에서 경영 안정성,운용 안정성,운용 스타일 등 3개 항목으로 줄어든다. 또 그동안은 운용사를 평가할 때 6개월 · 1년 수익률만 기준으로 삼았지만 18개월 수익률도 포함시켜 장기적인 운용 실적을 평가토록 했다.

성적이 부진한 운용사는 퇴출된다. 운용 실적이 같은 펀드 유형 내에서 하위 20% 미만이면 자동 탈락된다. 또 운용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 취득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도 다변화된다. 현재 국내 펀드로 제한된 투자 대상을 해외 펀드로 확대하고,정부가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펀드 투자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요청하면 투자풀에 예탁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 중인 연기금투자풀은 9조6616억원 규모다. 규모가 큰 만큼 운용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우범기 재정부 재정기획과장은 "현재 2년마다 재선정되는 개별 운용사에 대한 평가가 단기 성과에 치중해 있고 교체 기준도 다소 미흡한 수준이어서 이번에 제도를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