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철금속 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최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인턴사원 워크숍을 가졌다. 9명의 인터사원 중 3명은 각각 칠레,러시아,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외국인들이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칠레 출신의 인턴 사원을 뽑았으며,올해는 대상자를 3명으로 늘렸다.

해외 인턴들의 출신국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결같이 자원부국이라는 점이다. 국내 유일의 동제련 업체이기도 한 이 회사는 세계 최대 동광석 매장국인 칠레에서 연간 동광석 사용량의 절반을 수입한다. 구자명 회장이 칠레 명예영사로 활동 중이고,지난해 칠레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20만달러를 성금으로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시아는 철광석 · 망간 · 크롬 등 금속광물의 매장량이 세계 최상위권이며,우즈베키스탄은 세계 7위의 산금국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미래는 자원개발 사업에 달려 있다"며 "자원 부국 출신을 인턴으로 받는 것도 네트워크 강화 차원의 포석"이라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 해외 인턴들이 한국 기업을 지원한 데는 한류 열풍이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칠레 출신의 가브리엘라 페르난데스 씨(29)는 "칠레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에서 경력을 쌓으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루슬란 톨스노브 씨(25) 역시 국영은행 등 네 곳에서 인턴 경험이 있지만,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LS니꼬동제련 인턴십에 지원했다.

LS니꼬동제련은 해외 인턴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6주간 교육을 진행한 뒤 큰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으면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