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텔레콤과 ㈜STX 주가는 8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3.24% 하락한 반면 STX는 0.72% 상승해 전날 5.45% 떨어진 충격에서 벗어났다.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하이닉스도 0.76% 상승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3.24% 하락한 14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80%까지 떨어졌다가 하락폭을 약간 좁혔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3.13% 하락한 것을 포함해 최근 4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단독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전에서 빠진 SK이노베이션과 SK㈜는 각각 2.14%와 1.15% 올랐다.

전날 5.45% 하락했던 STX는 반등했다. 장중 한때 4.09%까지 오르기도 했다. STX조선과 STX엔진 등 다른 계열사도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가 희비가 엇갈린 것은 SK텔레콤의 인수 의지가 STX보다 더 강한 것으로 읽혀진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칙을 지켜 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STX 측의 발언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고 풀이했다. 이호남 STX 전략기획팀 상무는 이날 LOI를 제출하면서 "실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단독 인수에 나선 것은 그만큼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정유사업 등 정부의 규제에 많이 노출돼 있는 SK그룹으로선 하이닉스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런 만큼 인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