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200선 돌파를 몇 번 더 시도할 것입니다. 평창이 세 번 만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국내 증시도 도전 끝에 3분기 2400까지 오를 것으로 봅니다. "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석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센터장(44 · 사진)은 "지금은 하반기 상승장에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글로벌 악재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다. 풍부한 유동성 환경도 하반기 지수 흐름을 낙관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그는 '시장은 계획'이란 지론을 갖고 있다. 오르니까 사고 내리니까 판다는 무원칙으로는 시장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 시작 전 시장의 시나리오를 정립한 후 매매에 나서는 그만의 '그림자 매매'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투자컨설팅회사 GS에셋 대표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으로 옮겨 고액자산가들의 주식 상담을 도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1~2주간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달 중순 유럽권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 결과가 나오는데다 14일 옵션만기일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재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고비로 영향력이 줄어들고 중국 긴축 역시 이미 알려진 악재"라며 "코스피지수와의 동조화가 뚜렷해진 미국 증시를 참고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썩 좋은 편이 아닌데도 미 증시가 계속 오른 것은 유동성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동남아시아 증시가 최근 고점을 돌파한 것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펀드 환매 행진이 멈추면서 투신들의 매수 여력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연기금 역시 상반기 집행이 적었기 때문에 하반기 4조~5조원 매수가 가능해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정보기술(IT)과 기계,금융업종 등이 하반기 '키맞추기'에 나설 것으로 봤다. 특히 IT주는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로 기대감이 다소 꺾였지만 펀더멘털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와 IT대표주 공통점은 '치킨게임'을 통해 글로벌 1인자를 지향한다는 점"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자동차업종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선전한 보험주를 시작으로 금융업종도 랠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마진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저축은행 등 부실 문제도 중소형 건설주의 건전성 문제가 조금씩 극복되면서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 안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톱픽'으로는 하이닉스와 삼성SDI,두산인프라코어,대한항공,KB금융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차 · 화 · 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대표됐던 주도주 흐름도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존 주도주 중에서 자동차 부품주 등은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며 "다만 IT 금융 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차 · 화 · 정의 상승 탄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석우 센터장은 하반기 시장에 임하는 투자자에게 '자신만의 원칙'을 강조했다.

"투자 입문 시절 선물 · 옵션 투자로 1500만원을 23억원으로 불리다가 단 한번 실수로 전액을 날린 적이 있습니다. 과욕을 부리고 원칙을 무시하다 보면 아무리 고수라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하반기는 지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치밀한 전략으로 임해야 합니다. "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