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옥.구본길 은메달..한국 첫날부터 금은 독식

남현희(29·성남시청)와 원우영(29·서울메트로)이 2011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전에서 국가대표팀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정길옥(31·강원도청)을 11-4로 가볍게 따돌렸다.

남현희는 이로써 대회 3연패를 이루며 아시아 정상을 굳게 지켰다.

그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 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남현희는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3위다.

남현희는 정길옥을 9-0의 큰 격차로 벌여 결국 11-4로 완승을 거두었다.

원우영도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구본길(22·동의대학교)을 15-10으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원우영은 이로써 국제펜싱연맹(FIE)이 대륙별 선수권대회에 부여하는 포인트를 대거 확보하면서 세계랭킹이 상향 조정될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현재 세계랭킹 4위다.

초반에 접전을 벌이다 기세를 잡은 후 침착하게 한 점 한 점 올려가던 원우영은 마지막 승부에서 구본길의 빈틈을 파고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은석(28·국민체육진흥공단)도 남자 사브르 4강에 진입하면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용률 펜싱 대표팀 감독(48)은 "첫 출발이 좋으니 이번 대회도 무사히 좋은 성적으로 끝마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쁨을 내비쳤다.

남현희도 "팀 동료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고 주변 분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펜싱이 세계 수준까지 올라왔다.

남은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브르는 칼끝으로 찔러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에페, 플뢰레와 달리 머리나 몸통을 베어서 득점하는 펜싱의 세부 종목이다.

플뢰레는 머리와 몸통을 찌른 세부 종목이다.

15점을 미리 따면 이기는 사브르와 달리 3분 3라운드의 시간제로 승부를 가른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