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립된 전북 고구마 산학연협력단(단장 송해안 · 사진)은 전북 익산지역을 고구마 생산과 종순(묘) 생산에서 전국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으며 '고구마 메카'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다.

고구마가 항암과 항산화 작용,변비 해소,혈압 강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은 몇년새 총 3045㏊에 달하는 면적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는 전국 최대 산지가 됐다.

이처럼 전북 고구마가 전국적인 대표 브랜드로 올라선 것은 전북 고구마 산학연협력단이 농촌진흥청과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전략작목 산학연협력사업'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협력단은 전북지역 고구마 생산에서부터 유통 · 가공,농가경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농가 또는 농업법인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 · 경영 ·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농산업으로 육성시켜왔다. 2008년에는 우수산학연협력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협력단은 특히 전북지역의 대표적 고구마 주산지인 익산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익산은 장기간 연작으로 인한 덩굴쪼김병 발생,수량 감소 및 품질 저하 등으로 생산량이 불규칙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고구마 연작지 심토반전(땅뒤집기)사업과 무병묘 공급으로 현재 생산량을 15% 이상 늘린 상태다.

협력단은 전북 고구마가 타 지역 브랜드로 전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지역거점 유통업체(고구마사랑)를 육성하는 한편 브랜드 개발에도 적극 나서 현재 '보석고구마'(고구마사랑 브랜드),'예담채'(전남도 브랜드),'탑마루'(익산시 브랜드) 등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고구마사랑의 경우 지난해 홈쇼핑 고구마부문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석고구마'가 재작년 독일과 홍콩에 첫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송해안 협력단장은 "익산지역 고구마는 일조량이 높고 황토가 주류를 이룬 토양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맛이 좋다"며 "외국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시장 개척 등의 지원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