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 학교도 경쟁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명문 달튼스쿨의 교육법을 한국에 맞게 개량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학교 재정,교육 커리큘럼 등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외국인 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

오는 9월 개교를 앞둔 청라달튼스쿨(외국인 학교)의 박광민 교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냥 외국인 학교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학교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를 지낸 박 교장은 2006년부터 부인 이옥식 한가람고 교장과 함께 청라달튼스쿨을 준비해왔다. 2009년 미국 뉴욕의 달튼스쿨과 교육과정,교사 등을 교류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이름을 지금과 같이 지었다. 1919년 설립된 달튼스쿨은 작년 포브스의 학교평가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자리잡은 청라달튼스쿨은 외국인 학교로는 처음으로 국내 학교법인(한가람고의 재단인 봉덕학원)이 운영한다. 박 교장은 "많은 외국인 학교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바람에 재정이나 학사운영에 불투명한 점이 많았다"며 "청라달튼스쿨은 국내 법인이 운영하는 만큼 학교 재정 등 모든 부문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의 1년 등록금은 1800만원가량으로 인근 송도국제도시의 채드윅스쿨(3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박 교장은 "홈페이지(www.daltonschool.kr)에 등록금 사용 내역은 물론 교사 현황과 평가,학생 성취도 등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정보를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졸업 후 별도의 절차 없이 국내 대학 지원도 가능하다. 박 교장은 "국어와 국사 교과를 개설해 국내 학력인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라달튼스쿨은 초 · 중 · 고 12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과정은 학문 간 융합과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콩쥐팥쥐' 이야기로 수업을 한다면 해외의 비슷한 동화를 찾아 비교하는 문화체험,이야기 속의 의복을 만들어 보는 미술 실습 등을 복합적으로 다뤄 창의력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중등은 기초학력, 고등은 심화 학습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원 자격은 △부모 중 한쪽이 국내 거주 외국인이거나 △학생이 해외에서 3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으면 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