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이 터진 이후 오사카(大阪) 등 간사이(關西)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일본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고자 하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후쿠시마(福島) 등 도호쿠(東北) 지역은 빠르게 인구가 줄고 있다. 원전 사고 수습이 지연될 경우 이 같은 '일본인의 서진(西進)'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일본 총무성이 최근 발표한 '3~5월 인구이동보고서'에 따르면 간사이 지역인 오사카와 고베 등지에는 예년에 비해 전입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도쿄도와 가나가와(神奈川)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 등 수도권에서 아이치(愛知) 기후(岐阜) 미에(三重) 등 나고야권으로 이사한 사람들은 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도쿄권에서 오사카 교토(京都) 효고(兵庫) 나라(奈良) 등 오사카권으로 이사한 사람도 37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반면 오사카권이나 나고야권에서 도쿄권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각각 6.9%,9.5% 줄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