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회원권 시장 전망은 비관과 낙관론이 교차한다. 비관론은 회원권 시장에 부정적인 심리가 너무 팽배하다고 지적한다. 회원권 시장은 경기 동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하반기에 회원권 값이 대폭 상승하는 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원권거래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저축은행 비리로 인해 공무원들에게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데다 삼성 등 대기업들까지 골프를 자제하기로 하면서 법인들의 회원권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건설사 등 경영이 악화된 회사들의 회원권 처분도 하반기 회원권 시장을 어둡게 만들 전망이다.

그러나 장마철과 휴가 시즌이 지나면 지역별이나 가격대별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접근성 좋은 중 · 저가대 위주로 단기적인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 회원권은 은행에 돈을 예치해 놓는 것보다 회원권을 구입해 그린피를 할인받는 것이 나은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가 많다. 추가 하락이 더 이상 어렵다고 보고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다.

한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2006~2008년 사이의 폭등기 때 생긴 거품이 어느 정도 걷힌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싼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며 비수기가 지나면 강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가 회원권은 매물 자체가 귀하기 때문에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