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 인하 혜택을 얻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이어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 브랜드 국내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는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의 또 다른 자동차 브랜드인 시트로앵을 내년 1월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어 시트로앵 브랜드를 도입할 적기로 판단했다"며 "최대한 빨리 들여오려고 하지만 차량 인증 등 법적인 문제로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불모터스가 처음으로 들여오는 시트로앵 차량은 'DS 시리즈'다. 지난 3월 말 서울모터쇼에 선보였던 해치백 DS3 등을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DS 시리즈를 도입한 뒤 세단 제품군인 C 시리즈,다목적 차량 C4 피카소 등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안으로 주력 차종인 A4 디젤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BMW 폭스바겐 등의 디젤 모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에 대응한 전략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A4 디젤 모델인 A4 2.0 TDI 콰트로를 하반기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그동안 BMW 폭스바겐 등 다른 독일 수입차업체들에 비해 디젤 세단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4년 전 대형 세단인 A8 디젤 모델을 들여왔다가 미지근한 시장 반응에 철수한 적도 있다.

아우디는 A4 2.0 TDI 콰트로로 BMW 320d 등 경쟁 모델과 한판 싸움을 벌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기존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320d,520d 등 디젤 모델 판매 증가에 따라 제품군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3분기 안으로 '그란투리스모(GT)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그란투리스모는 세단과 왜건,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섞어 놓은 신개념 차량이다. 회사 측은 디젤 모델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는 SUV인 X5의 4000㏄ 디젤 모델도 3분기 안에 내놓는다.

유럽 수입차업체들의 가격 인하 조치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푸조 등은 이미 FTA 발효 전부터 관세 인하분을 적용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도 이달 1일부터 가격을 내렸다.

안정락/최진석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