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 든 MB, 에티오피아서 8시간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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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파병 감사"…아프리카 협력 틀 구축
이명박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에서 소독 약통을 짊어졌다. 이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모두 8시간의 봉사를 했다. 6 · 25 전쟁 당시 6000여명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10일 해발 2800m 고지대의 농촌마을인 가레아레라를 찾아 공용화장실과 마을회관 신 · 개축 공사,우물 울타리 개 · 보수 등 마을 환경 개선사업에 참여했다. 또 이동 진료 차량의 의료진과 함께 환자 검진을 돕고 치아 위생교육도 벌였다. 이 대통령은 곡괭이질을 하면서 "내가 완전 십장(작업반장)"이라고 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숙소 호텔에서 열린 '개발경험 워크숍'에 참석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경험을 소개하고 개발도상국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워크숍엔 멜레스 제나위 총리가 아메드 수피안 재정경제개발장관 등 에티오피아 각료급 인사 30여명을 이끌고 참석,"한국이 에티오피아의 경제발전 모델"이라며 "개발 이행과정에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앞서 9일엔 아디스 아바바의 4대 빈곤지역 중 한 곳인 케베나에서 현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 여건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소독 약통을 짊어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지 않을 사람은 따라오지도 말라"며 마을 구석구석을 돌면서 하수구와 마을 공동화장실 등에 소독약을 뿌렸다.
이 대통령 내외는 양 · 한방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현지인의 체온을 재고,약품을 나눠 주는 등 의료 봉사활동도 펼쳤다. 또 명성병원과 라스데스타 병원을 방문해 입원한 환자들을 위문하고 의사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고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윈-윈'추구 전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디스 아바바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올해를 아프리카와 협력강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며 "에티오피아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