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종 서울과학기술대 공학교육혁신센터장(국제융합부 교수 · 사진)은 "대학과 기업의 갭(차이)을 줄이려면 기업이 대학에 캡스톤 디자인 과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1~2개월에 불과한 인턴십 기간을 1년 정도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공대생의 캡스톤 수준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외국 학생들과 비교해도 톱 클래스 수준이다. 경진대회에 작품을 내는 경우가 많고,학생들이 1년간 학기 중은 물론 방학 때도 열정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

▼개선할 점은 없나.

"우리는 너무 결과 중심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작품을 만드는 걸 보면 즐거움보다 뭔가 처절함 같은 게 느껴진다. 반면 외국 학생들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즐기고 팀원들 간의 소통을 중시한다. "

▼기업에 바라는 점은.

"기업들은 '대학이 맨땅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 캡스톤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방식은 한계가 있다. 교수 아이디어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필요에 의해 과제가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대학 간 괴리가 줄어든다. "

▼내년부터 1년짜리 인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지금 인턴 프로그램은 대개 여름이나 겨울에 잠깐 진행된다. 기간으로 치면 대개 1~2개월이다. 기업 입장에선 뭘 좀 가르쳤다 싶으면 학생들이 곧바로 대학에 돌아간다. 나중에 자기 기업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인턴 프로그램에 적극적이지 않다. 외국에선 학생이 1년 정도 기업에 가서 일하는 장기 프로그램이 많다. 학생과 기업이 서로를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

▼장기 인턴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이공계뿐 아니라 문과생도 참여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3학년까지 과정을 마친 학생 가운데 평균 학점 3.5점 이상을 대상으로 할 생각이다. 1년간 기업에서 인턴 근무를 한 뒤 학교에 돌아와 6개월간 졸업 준비를 해야 한다. 참여 학생의 경우 재학 기간이 4년에서 4년6개월로 늘어나는 셈이다. "

▼학생들 반응은.

"작년에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77%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졸업이 6개월 늦춰져도 괜찮다는 대답이 80%나 됐다. "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