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지역전략작목 산학연협력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강원황기산학연협력단(단장 최대성 · 사진)은 대학 교수 민간기업 경영자 등이 위원회를 구성,강원 정선 지역의 황기의 특성화를 위해 생산 유통 가공 등 전 과정에서 농가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연구 · 지도하고 있다. 1단계 사업(2008~2010년)에서 황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 재배 컨설팅을 실시했고 2단계 사업(2011년~)에서는 재배 컨설팅뿐 아니라 가공품 개발,상품화,유통에 관한 상담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우수산학연협력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농촌진흥청의 '강소농 육성사업'에 참여,소규모 황기 재배 농가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농가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이 협력단은 뿌리썩음병을 막기 위한 고휴재배법 보급과 뿌리썩음병 원인 규명을 위한 각종 연구를 추진해 다년근 황기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황기 고휴재배를 통해 뿌리썩음병은 발병률이 10% 감소했고 제초 방법 개선에 따라 인건비를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기술 지원 덕분에 정선 지역 황기 재배 농가의 소득은 2008년 3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이 협력단은 황기의 뿌리뿐 아니라 줄기,새순 등을 이용한 음료,엑기스,기능성 비누 등 다양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황기의 성분 분석을 통해 항산화 기능성 제품 개발과 면역 강화제 개발에도 나서 제품 다양화와 타 지역 제품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약용작물학회와 공동으로 '정선황기 및 약초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어 다년생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인스턴트식 황기 백숙 제품 개발에도 성공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짧은 시간에 요리를 할 수 있는 황기를 시중에 선보였다.

이 협력단은 '아리아리 정선'이라는 황기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정선 황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유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유효성분 손실을 최소화하고 인건비도 낮추기 위해 수세 방법과 수세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다년근 황기의 뿌리썩음병 방지를 위한 종자 소독제 개발과 우량 황기 품종을 분리해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