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톡톡] 삼성ㆍ애플, 우주에서도 스마트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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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S'와 '아이폰4', 우주왕복선에 실려 연구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우주까지 전장을 넓히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발사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삼성전자의 '넥서스S'와 애플의 '아이폰4'가 각각 연구용 기기로 실렸다. 스마트폰이 우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된다.
넥서스S는 '스피어스(Spheres)'로 불리는 초소형 위성에 탑재된다. 이 위성은 ISS 주위 궤도를 선회하면서 우주정거장 안팎을 넥서스S의 내장 카메라로 조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넥서스S가 탑재한 모바일 CPU(중앙처리장치)와 와이파이(무선랜) 전송 장치는 위성을 제어하고 ISS와 교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피어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개발해 2006년부터 ISS에서 쓰이고 있다. 관련 연구를 담당하는 NASA 지능형 로봇 개발 그룹의 돈 휠러 박사는 "이 연구의 목적은 무인 로봇의 원격 제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작으면서도 강력한 CPU와 센서를 갖고 있어 소형 위성에 적합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넥서스S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력해 만든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OS)의 기준 제품(레퍼런스폰)이다. 구글은 2005년부터 NASA와 함께 우주에서 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행성 간 인터넷'을 연구하고 있다. 무선랜의 접속 장치(핫스팟)나 이동통신 기지국 역할을 인공위성으로 대신한다는 목표다.
애플 아이폰4는 오디세이 스페이스 리서치라는 민간 업체가 개발한 우주인용 애플리케이션을 시험하는 데 쓰인다. 이 업체 사장인 브라이언 리시코프는 "우주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쓸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훈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 교수는 "스마트폰은 작은 크기에도 강력한 성능의 다양한 기기들이 집약돼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극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해 앞으로 우주 개발은 물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발사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삼성전자의 '넥서스S'와 애플의 '아이폰4'가 각각 연구용 기기로 실렸다. 스마트폰이 우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된다.
넥서스S는 '스피어스(Spheres)'로 불리는 초소형 위성에 탑재된다. 이 위성은 ISS 주위 궤도를 선회하면서 우주정거장 안팎을 넥서스S의 내장 카메라로 조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넥서스S가 탑재한 모바일 CPU(중앙처리장치)와 와이파이(무선랜) 전송 장치는 위성을 제어하고 ISS와 교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피어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개발해 2006년부터 ISS에서 쓰이고 있다. 관련 연구를 담당하는 NASA 지능형 로봇 개발 그룹의 돈 휠러 박사는 "이 연구의 목적은 무인 로봇의 원격 제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작으면서도 강력한 CPU와 센서를 갖고 있어 소형 위성에 적합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넥서스S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력해 만든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OS)의 기준 제품(레퍼런스폰)이다. 구글은 2005년부터 NASA와 함께 우주에서 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행성 간 인터넷'을 연구하고 있다. 무선랜의 접속 장치(핫스팟)나 이동통신 기지국 역할을 인공위성으로 대신한다는 목표다.
애플 아이폰4는 오디세이 스페이스 리서치라는 민간 업체가 개발한 우주인용 애플리케이션을 시험하는 데 쓰인다. 이 업체 사장인 브라이언 리시코프는 "우주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쓸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훈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 교수는 "스마트폰은 작은 크기에도 강력한 성능의 다양한 기기들이 집약돼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극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해 앞으로 우주 개발은 물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