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같은 달 무역흑자는 70% 이상 늘었다. 올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올리는 등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폈지만 경기가 좀체 식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에 비해 6.4% 올랐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전달의 5.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6.2~6.3%도 웃돌았다.

식료품 가격이 14.4%나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무려 57%나 뛰어 소비자물가를 1.37%포인트 끌어올렸다. 6월 한 달 돼지고기값 상승률도 11.4%에 달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7.1% 올라 지난달(6.8%)에 비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을 경우 10~11월에 소비자물가가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6월 무역흑자가 223억달러를 기록해 5월 131억달러보다 70.2% 늘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대치다. 중국의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17.9% 증가했고 수입은 19.3% 늘었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지난 5월 19.4%와 28.4%에 비해 모두 낮아졌지만 수입 증가세가 더 완화돼 흑자 규모가 커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