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업협회가 소상공인을 위해 인터넷 대출직거래 장터를 개설한다고 한다. 대출을 필요로 하는 종업원 10인 미만의 영세업체들과 자금을 공급하는 캐피털회사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연결시켜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영세업체들은 대출액수와 금리 · 기간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캐피털회사를 선택할 수 있고 캐피털회사도 대출모집인에게 중개수수료(대출액의 평균 6.1%)를 주지 않아도 된다. 현재 캐피털회사의 대출금리는 평균 연 28% 수준이지만,이런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5~7%포인트 정도 떨어질 여지가 생긴다는 게 여신협회의 분석이다.

자금사정이 빠듯한 영세사업자와 서민들에겐 이자를 낮추기만 하는 것은 전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항상 급전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상환능력이 취약해 금융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탓이다. 대부업체 이자상한이 연 44%에서 39%로 낮아진 데 이어 국회가 이자제한법을 개정해 연 40%인 최고금리를 30%로 끌어내리기로 했지만,서민들이 금리가 이보다 훨씬 높은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도 마찬가지다. 일단 급하니까 저금리의 자금을 쓰고 보는 것이지 갚기가 힘들기는 똑같다. 사실상 정부가 빚을 권해 미래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여신협회의 새로운 시도는 기대를 걸 만하다.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가 억지 논리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에 따라 직거래하는 것은 상생의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얼마든지 확대재생산이 가능하다. 잘 되면 개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민금융은 이렇게 풀어가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