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한국 사업단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등 다른 경쟁자들도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건설사 등 민간 단체로 구성된 브라질 고속철 사업단에 따르면 한국 컨소시엄은 입찰 준비가 되지 않아 12일 새벽 2시(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까지 마감되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리오~상파울루~캄피나스 간 510㎞(9개역)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추정 사업비가 23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당초 민 · 관 협력으로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까다로운 입찰 조건 탓에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리는 등 파행을 겪어왔다. 현재 브라질 고속철 사업단은 철도연구원 등 정부 기관이 빠지고 민간 기업들로만 구성돼 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그동안 두 차례나 입찰일정이 연기됐다. 수주전에 나서려는 국가들이 잇따라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