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10일 “미국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 세계 경제도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 백악관과 공화당이 재정적자 감축안을 두고 협의를 보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지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A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 여당과 야당이 예산협상을 조속히 타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의 디폴트가 현실화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이런 상황을 맞이하기 전에 초당적인 현명함과 서로 양보하면서 부채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미국의 디폴트는 IMF의 목적과 임무에 분명히 역행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악관과 공화당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부채 삭감을 위한 협상을 이번 주 내 마무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급격한 금리인상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부담과 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미국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부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성폭행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에 대해 재임 중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그를 사임으로 몰고 간 추문에서 IMF가 벗어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