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 이후 세계 경기를 주도해왔던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13일 발표할 2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9.3%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1분기 증가율인 9.7%보다 낮은 수치다.반면 6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증가율은 6.4%로 거의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해 중국 경제 성장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2009년 6월 이후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2009~2010년 은행들의 대출이 58%가 늘어난 데다,중국 지역정부의 부실한 재정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증가하면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내수 부양책을 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세계 금융 위기 이후 중국 정부는 5860억달러를 시장에 풀었고 신용대출을 장려하면서 미제공채가 지난해 말 7조4000억달러에 이르렀다.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루 젠웨이 중국공상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중국 정부가 조절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데다 중국 지역정부의 부채가 증가하고,은행들의 부실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경기부양책을 도입하는 것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하게 되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작은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지속가능한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경제 정책 목표를 성장보다는 물가 잡기에 두고 있다.최근 가뭄과 홍수 등 세계 기후 악화로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는 중국 서민층을 중심으로 사회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57%나 뛰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민은행은 최근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번째,올들어서만 세번째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또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지난해 11월부터 9번 올려 사상 최고 수준인 21.5%까지 높였다.블룸버그는 지난달 무역흑자가 223억달러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수습하기 위해 중국 관료들이 세금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창 지안 바클레이즈캐피탈 연구원은 “긴축 정책을 섣불리 완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9월 말 이전에 중국 정부가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수입은 전년 대비 19% 상승하고 수출은 18% 늘었다.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은 8개월래 최저로 떨어졌고 구리 수입은 15% 줄었다.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중국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안강제철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순수입이 9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