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8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장 초반 2190선을 넘어서면서 출발한 이 날 지수는 장중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자 하락 반전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후 외국인은 순매수로 가닥을 잡았지만 기 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와 약보합에서 장을 마쳤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충격에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만8000명 증가해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0만 5000)에 비해 크게 부진한 수치다. 민간 고용도 5만7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13만2000명)를 밑돌았다.
6월 실업률은 전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모멘텀(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하지만 당분간 경제지표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지수가 상단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는 며칠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이룬 만큼 잠시 쉬는 구간이 나타나는 것은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6월말 이후 120포인트 가깝게 'V'자 상승을 나타냈다"며 "이 정도면 굳이 악재가 없어도 가격부담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은 시장에서 예견된 부분이라 할 수 있고 이번주 알코아를 선두로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다"며 "부정적인 변수들에 대한 내성력이 강화된 코스피는 2130~2100선 하단에서 지지를 받아 기술적 범위 내 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할뿐 아니라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프로그램 매도차익 청산 압력 이 약화되면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구간에 진입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겨냥한 매수전략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하반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며 "자동 차와 부품, 화학, 조선, 기계, IT(전기전자) 업종이 이에 해당된다"고 추천했다.
박 연구원도 "이번주 초에는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과 3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 항공과 내수 등 원화 강 세 수혜주를 중심으로 비중확대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