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이란 데 베팅한 투자가 1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지난달 30일 미국 농무부가 옥수수와 밀의 파종면적이 예상보다 늘었다는 발표에 따라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지난 5일을 끝으로 한 일주일 동안 선물과 옵션을 포함해 미국 11개 농산물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6.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는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뜻으로 이런 감소세는 3주 연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밀에 대해선 순매도 계약이 2배로 늘었고,옥수수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3만5135개가 줄어 19만817개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데일리 팀 파이낸셜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농산물 공급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느끼면서 가격이 오르는 데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며 “사실 나는 농무부의 발표가 나오기 전 며칠 간 농산물 포지션을 팔았고 이후 농산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재축적해놓으려고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옥수수 파종면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1.8% 넓은 것으로 조사됐고 재고량이 증가했다고 미 농무부가 발표하면서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755달러로 6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 옥수수 예상 가격을 26% 내려 부셸당 5.90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이 옥수수를 대거 사들인 데다 미국 농산물 주산지인 중서부에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공급이 예상만큼 늘어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