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SK텔레콤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가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23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회재 연구원은 "지난 8일에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사업과 반도체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가 힘들다"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본업인 이동전화 사업이 스마트폰 확산 및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요금인하 이슈에 따라 상반기에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6.2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차입이 증가하더라도(최대 2조원 예상) 배당정책(DPS 9400원)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면서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가 투자의견에 대한 변동을 줄 사항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하나 불확실성은 증가했기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종 인수가 확정되는 연말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의 직접 제조를 통해 디바이스-컨텐츠의 조화를 이루는 애플식 성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4가지 요소인 OS(운영체제. SKT의 플랫폼 자회사), AP(Application Processor. SKMtek), Mobile DRAM(하이닉스) 및 NAND Flash(하이닉스)가 모두 갖춰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직접 제조가 가능해진다"고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iPod-iPhone-iPad-iTV의 디바이스 라인업을 통해 앱스토어, iAd라는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한 경우이고, SKT는 이동전화서비스 및 T스토어, Nate On, T-Ad등의 콘텐츠에서 시작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형태로 성장이 가능해 장기적으로는 한국판 애플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