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권 10년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이 사상 처음 3만계약을 돌파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10년국채선물은 3만2021계약이 거래되며 지난달 2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 2만8399계약을 경신했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시장이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물 포지션의 조정 수요와 당일 정산거래 증가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2008년 2월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10년 국채선물은 선물사 중심의 빈약한 시장조성과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도입 첫해 거래가 거의 없었다.

정부와 거래소는 10년국채선물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관 합동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작년 10월 △현금결제 방식 채택 등 거래 편의성 제고 △딜링 여력이 있는 증권사의 시장조성자 수용 △국고채전문딜러(PD) 평기시 10년국채선물 거래량 반영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방안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 457계약에 불과했던 10년 국채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 1월 1746계약으로 늘었고, 5월에는 1만계약을 돌파했으며, 6월 2만계약을 처음 상회했다. 이달에는 8일까지 2만4776계약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증권사, 선물사, 은행 중심으로 10년 국채선물 투자가 이뤄졌으나 최근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외국인 등의 참여가 확대됐다"면서 "국내 장기 국채선물 투자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