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애플리케이션(앱)은 카카오톡인 것으로 나타났다.

앱 포털 서비스 업체인 '팟게이트'는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국내 앱스토어의 인기 순위를 분석한 결과 무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카카오톡은 간단한 사용법과 무료라는 점으로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로 급부상했다.

출시 1년 만에1500만 가입자를 넘어섰고 각 포털 사이트와 이동통신사에서도 앞다퉈 메신저 앱을 내놓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팟게이트에 따르면 또 상반기 동안 200계단 이상 순위가 급등한 앱은 총102개다. 이중 '블루미(Bloomy) HD'는 지난 4월 25일 앱스토어에 등록하자마자 하루 만에 순위가 300위 넘게 급상승하며 한달 이상 무료 인기 앱 상위 50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미 HD는 같은 그림의 꽃이 3개 이상 연결되도록 맞춰주는 단순한 규칙의 퍼즐게임이다.

6월의 핫 이슈였던 '밀어서 잠금해제' 앱도 300위 넘게 급상승하며 9일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아이폰의 잠금 해제 문구 앞에 재미있는 글귀를 추가해 사용자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배경화면 앱으로 원빈, 차두리, 박지성과 최근에는 개그콘서트 발레리NO 팀의 패러디 사진이 등장해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0.99달러의 유료앱인 '왓츠앱 메신저'의 경우 무료로 전환된 5월 31일 하루 동안 팟게이트의 '오늘만 무료' 코너를 통해 소개되며 무려 299계단이나 상승,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다시 유료앱으로 전환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팟게이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앱 인기 순위를 분석하며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핫 이슈와 업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사용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앱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팟게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앱 키워드는 'TV'로 조사됐다. 'DMB', '라이브TV' 등의 검색어 역시30위권 내에 랭크 돼 있어 많은 사용자들이 아이폰에서 TV를 시청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구 한일전, 프로야구, 김연아 출전 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이러한 경향이 크게 두드러졌다. 팟게이트 관계자는 "김연아가 출전했던 '2011년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와 '2011 프로야구'가 개최된 4월 전후부터 TV 관련 앱 검색 횟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며 "이와 함께 프로야구,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관련 검색어도 상반기 인기 검색어 50위 안에 들어있어 아이폰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즐기려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