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히트상품인 '자문형 랩' 덕분에 전업 투자자문회사들의 계약고와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금이 브레인 등 일부 대형 자문사로 몰려 쏠림현상은 다소 심화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말(3월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회사의 총 계약고는 2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10.3월말) 보다 11조3000억원 (76.3%) 늘었다.

전업 투자자문회사는 141개사로 전년말보다 25개사 증가했다. 겸업사는 109개사로 전년말 대비 4개사, 역외사는 107개사로 전년말 대비 6개사가 늘었다.

자문계약고는 자문형 랩 계약고 급증에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문형랩 계약고는 지난해말 6519억원에서 8조1245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일임계약고도 13조8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조5000억원 늘었다.

회사별 상위 10개사의 계약고는 16조3000억원으로 전체 계약고의 62.4%를 차지해 전년말 대비 1.2%p 증가했다. 브레인(3조6000억원)․코스모(2조6000억원 )․케이원(2조1000억원)․코리안리(1조7000억원)․한국창의(1조5000억원)․한가람(1조2000억원)․레오(1조원) 등 7개사가 계약고 1조원을 상회했다.

전체 투자자문사의 당기순이익은 8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9억원(159.5%) 증가하면서 전년에 이어 개선추세를 지속했다. 회사별로는 브레인이 221억원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원(182억원)․코스모(124억원)․레이크(48억원)․가치(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영업수익은 3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4억원(39.8%) 늘었다. 이는 계약고 증가 및 주가상승에 따른 성과보수 등으로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899억원)한데에 기인한다. 영업비용도 인건비가 301억원 늘어남에 따라 전년 대비 362억원(17.6%) 증가한 241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문회사의 총자산은 729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746억원 늘었다. 이는 고유재산운용을 위한 유가증권(674억원) 및 MMDA(262억원) 증가에 주로 기인하며 유가증권(3335억원)은 총자산의 45.7%를 차지했다. 총부채는 107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98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신규사 급증에 따른 자본금 증가(461억원)와 수익개선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810억원)로 전년말보다 1248억원 증가한 6221억원에 이른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